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동해항(사진)의 올 1분기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2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3월 동해항을 통한 수출액은 2억67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7%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수출실적이 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1979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1분기 누적 수출액 최고치는 2013년에 기록한 1억4627만 달러다.
동해항의 연간 수출액 최고치는 2014년에 기록한 6억6만달러다. 지금과 같은 수출신장세가 지속할 경우 올해 동해항 수출실적은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을 품목별로는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전선류가 8082만달러, 건설기계 및 승용차 4573만달러, 합금철 4085만달러, 시멘트류 2349만달러로 4개 제품군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2%를 차지했다. 또한 화장품, 세제, 담배 등 생활용품의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동해항 배후의 산업시설 확충과 신규항로 개설 효과가 수출 품목 다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합금철과 시멘트 수출이 많았던 미국이 4478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신규항로 개설 효과가 큰 러시아가 4465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또 해저케이블 수출이 많았던 네덜란드, 대만, 바레인 등 순으로 집계됐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은 동해항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해항 수출입기업 지원사업 등 화주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세심한 지원을 통해 수출신장세가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