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수소선박이 이르면 2024년 울산 태화강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20일 오후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을 실시했다.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은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중 수소연료전지 선박제조, 선박충전 및 선박운항 실증을 통한 수소연료전지 선박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수소선박은 관련 법 부재로 그동안 건조나 운행을 할 수 없었지만 2019년 울산이 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수소선박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수소선박은 울산시 지원으로 현재 실증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실증에 착수해 오는 2023년 완료된다.
이날 실증에 투입된 수소선박(명칭 블루버드호)은 정원 8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51ℓ 수소저장용기 8개 탑재되어 있다.
수소 8㎏을 40분 충전하면 연료전지 전력만으로 6시간 동안 운항이 가능하다. 배터리 전력을 포함하면 8시간까지 운항할 수 있다.
수소선박은 실증 구간인 태화교 ~ 국가정원교까지 평균 10노트(18.5㎞/h) 속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수소선박은 수소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선박에 연료전지를 탑재해서 싣고 다니는 수소와 공기중의 산소가 결합해서 물의 전기분해 역순으로 전기를 생성해서 그 전기로 추진한다.
블루버드호는 가솔린을 사용한 일반선박 대비 소음이 30% 적고 선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탄소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선박과 충전소에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누출 사고에 대비해 가스누출 감지기, 압력계, 온도계 등의 센서도 부착했다. 또 통신망을 통해 울산테크노파크 등 외부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을 때 수소선박을 타고 태화강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면서 “세계 최고 조선산업의 기반 위에 국가의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울산이 대한민국 수소 선박의 미래를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