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서화, 마음자리를 물들이다 … 송민호 문인화전

입력 2022-04-20 12:44 수정 2022-04-20 13:03
‘홍매화.’ 46.5×28㎝. 한지에 수묵 채색.

전북 전주에서 묵묵히 창작활동을 해온 문인화가 서백(庶伯) 송민호 작가가 22일부터 5월2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송 작가는 ‘한국의 정물과 풍경, 마음자리를 물들이다’란 주제로 20여년간 새로운 표현 기법으로 담은 작품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겨울 찬바람을 딛고 이제 막 피어난 매화, 귓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소나무, 정겨운 참새들의 지저귐, 전주의 감 대봉시까지 다양한 소재가 그의 화폭을 수놓았다.

‘설악산 운무 낀 봉우리.’ 41×71㎝. 한지에 수묵 담채.

‘홍시여...’ 36×170㎝. 한지에 먹 혼합배색.

‘참새.’ 18×132㎝. 한지에 담묵.

이번 전시는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고 달빛처럼 고요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손을 거치면 기억 속 풍경 위 자유로운 터치들이 어느 새 전주 한지, 혹은 부챗살 위에 다양한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작가는 선 중심의 일획성 방법 외에도 물과 먹과 물감이 한지에 번지게 하는 발묵과 파묵법 위에 분무 작업을 하거나 선염과 먹물의 선택적 침투를 바탕으로 다채롭고 우연함을 더해 문인화의 새로운 방향과 신선함을 내보인다.


“자칫 틀에 박힌 표현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친근한 소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의 모습을 진중하게 담으려고 했지요.”

송 작가는 특히 “한국인의 섬세하고 강인한 기상과 몸매, 표정을 이입한 소나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계속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호 작가.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우수상,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최우수작가상, 온고을미술대전 대상 등을 받았다. 대한민국미술축전 국제아트페어전(킨텍스)에도 참여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 신춘휘호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원수묵연구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