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전기차 부품공장 착공… ‘미래’ 전장산업 정조준한 LG

입력 2022-04-20 12:06 수정 2022-04-20 16:14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현지시간 19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LG전자

LG전자가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북미지역 생산거점’ 구축에 들어갔다. 9년 동안 LG전자에서 심혈을 기울인 전장사업(VS사업본부)이 ‘북미 진출’이라는 날개를 달고 올해 흑자 전환이라는 결실을 본다는 전망이 나온다.

LG마그나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Ramos Arizpe)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LG마그나의 북미 지역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 구축하는 해외공장이기도 하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세 번째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라모스 아리즈페는 멕시코 중부에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다. 마그나 파워트레인 공장도 인근에 있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LG마그나 공장은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은 중국(35만대), 유럽(12만대)에 이어 6만대의 전기차가 팔린 3대 전기차 시장이다.

특히 GM은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총 350억 달러(약 41조원)를 쏟아 30종 이상 선보일 예정이라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원석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는 “이번 신규 공장 설립은 LG마그나가 북미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부품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가 시너지를 본격화하면서 LG전자의 전장사업 흑자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장을 담당하는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한 이후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7조원을 넘었었지만,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전장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정한 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세계 전장사업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약 480조원)에서 2028년 7000억 달러(약 840조원)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했던 완성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전장산업이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