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데서 아이가?… 中 매트서 기준치 147배 넘는 화합물

입력 2022-04-20 11:32 수정 2022-04-20 11:41
휘발성 화합물(폼아마이드)이 기준치의 147배 넘게 검출된 바닥 매트의 모습.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피부나 호흡기 자극을 줄 수 있는 휘발성 화합물이 기준치 147배 넘게 검출된 중국산 바닥 매트에 대해 정부가 수거 명령(리콜)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바닥 매트 등 실내 및 개인 여가 용품 512개 제품에 대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법적 기준에 부적합한 17개 제품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리콜 대상 품목 중에는 어린이 제품들이 12개로 가장 많았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집에 많이들 까는 바닥 매트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카드뮴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이 3건이나 나왔다.

네오트레이딩이 수입한 중국산 ‘MK-995’ 바닥 매트의 경우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폼아마이드 방출량이 표면에서는 147.6배, 이면에서는 138배나 검출됐다. 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와 호흡기 자극,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파크론양주지점이 판매한 ‘뽀로로 숫자놀이 매트’에서도 이면 부위에서 폼아마이드 방출량이 기준치의 2.7배나 검출됐다. 고려화학이 만든 ‘ECO 셀프시공 롤매트’는 코팅 표면에서 기준치의 1.3배 카드뮴이 검출됐다. 어린이가 카드뮴에 노출되면 신장, 호흡기계 부작용, 학습능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기준치의 3.5배 넘는 납이 검출된 아동용 청바지의 안쪽 바클 금속 단추 부분의 모습.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유아복에서도 기준치 이상 중금속이 검출된 제품이 있었다. 닉스키즈가 출시한 아동용 청바지(모델명 F-KQR-DDT940-P)는 안쪽 버클 금속 단추에서 기준치의 3.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납에 노출되면 피부염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표원은 리콜 대상인 17개 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성정보센터 등에 공개해 소비자가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