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무너진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북은 19일 베트남 호치민 통낫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첫 승을 거둔 전북은 1승 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요코하마는 전반 4분 이범수 골키퍼가 패스 실수를 틈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전북은 8분 김진수가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2분에는 일류첸코가 문선민이 만든 결정적 기회를 헛발질로 날렸다.
전북은 전반 29분 선제 골을 만들었다. 김진수가 돌파하는 과정에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을 얻었고, 일류첸코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요코하마는 전반 41분 이와타 도모키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범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에 요코하마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전북을 압박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전북이 승리했다. 1승 1패가 된 요코하마는 조 2위가 됐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직후 “의미 있는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선제골을 넣으며 준비한 바를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이제 조 1위로 올라섰는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조별 예선을 통과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이번 ACL 조별리그에 출전한 K리그 4개 팀 중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전날 울산 현대와 대구 FC, 전남 드래곤즈는 동남아시아 팀들에게 패배를 안았다. 전북은 오는 22일 통낫 경기장에서 호앙아인 질라이(베트남)와 3차전을 치른다.
김상식 감독은 “호앙아인 잘라이의 경기를 직접 보니 축구를 잘하고 체력적으로도 좋고 축구에 대한 열정은 조별예선에 함께 참가한 팀 중 최고인 것 같다”면서도 “K리그의 챔피언 자격으로 ACL에 참여했고, 같은 조의 팀들을 상대로 승리해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남은 경기들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