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호영 사퇴해야… 조국과 다르나 ‘아빠 찬스’ 맞아”

입력 2022-04-20 08:38 수정 2022-04-20 10:18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 논란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와는 다르다면서도 ‘아빠 찬스’를 부정할 순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정 후보자에 대해 “조국 전 장관과 다르다”고 항변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7대 스펙, 날조 위조 이런 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건 형사적 의미에서 범죄를 이룰 정도는 아니지만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인사청문회는 유무죄를 가리는 형사법원이 아니라 공직에 요구되는 윤리적 자격을 갖췄느냐를 따지는 부분”이라고 했다. 인사청문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자리인 만큼 그에 걸맞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특히 “조국 사태 때 민주당에서 어떻게 했으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의혹만으로 내치면 나쁜 선례가 된다’고 이야기했으니까, 조국도 불법도 없었다(고 했으니까) 그럼 임명도 가능하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의힘이) 그때 비판했다면 이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물러나게 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내로남불’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정 후보자는 사퇴는 없다며 인사청문회 전까지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같은 날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가 ‘40년 지기’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40년 지기라는 표현은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인 책임을 넘어 도덕성까지 더 높은 차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안이 있는지를 언론과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