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뢰’ 된 넷플릭스 또 폭락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20 07:36 수정 2022-04-20 13:02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에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 감소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본장을 마감한 뒤 시간 외 매매에서 2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해까지 2년간 가파르게 성장해 OTT를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넷플릭스는 리오프닝(경기 재개) 국면에 들어간 올해 나스닥에서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지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뢰’로 바뀌었다.

1. 넷플릭스 [NFLX]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 본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18%(10.75달러) 상승한 348.61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오전 5시부터 시간 외 매매로 시작된 애프터마켓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7시15분 현재 23.28%(78.66달러) 급락한 259.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은 7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8% 늘어난 숫자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79억3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분기 순이익은 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17억 달러보다 줄었다.

영업 실적보다 더 큰 문제는 가입자 수 감소에 있다. 넷플릭스의 분기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명이나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감소로 집계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미흡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유료 회원 250만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대했지만 정작 받은 성적표는 처참했다.

넷플릭스의 이날 본장까지 주가는 지난해 11월 16일 도달한 고점(700.99달러)과 비교해 반토막을 밑돌았다.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급락한 주가는 이제 고점 대비 37% 수준으로 밀렸다.

넷플릭스의 애프터마켓 주가는 이날 밤 다시 열리는 나스닥 본장에서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월트디즈니 같은 동종업계 주가가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하락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애프터마켓 주가는 이날 2.15% 포인트 상승하고 마감한 나스닥지수에 반영되지 않았다.

2. 존슨앤드존슨 [JNJ]

미국 의약·생활용품 생산 기업 존슨앤드존슨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05%(5.42달러) 상승한 183.08달러에 마감됐다. 프리마켓에서 17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본장 개장과 함께 상승 전환됐다.

존슨앤드존슨은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분기 매출은 234억 달러로,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서 수집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 236억 달러를 하회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이 2.67달러로 집계돼 팩트셋 전망치인 2.58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EPS 2.13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상승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날 배당금 상향도 발표했다. 이사회는 분기별로 지급하는 배당금을 주당 1.06달러에서 1.13달러로 6.6% 인상하는 안을 승인했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는 “탄탄한 재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이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사회가 60년 연속 배당금 증액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3. 플러그파워 [PLUG]

미국 수소 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이날 나스닥에서 9.78%(2.5달러) 급등한 28.05달러를 가리켰다. 미국 유통 브랜드 월마트 지게차에 수소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플러그파워는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월마트 지게차 2만5000대에 액화수소를 하루 최대 20t씩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액화수소는 전용 탱크 트럭에 실려 월마트의 각 유통시설로 전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앤디 마시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가 10년 전부터 수소와 연료전지 기술을 채택해 왔다. 우리의 녹색 수소 솔루션으로 월마트는 탄소 감소를 이룰 능력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스미스 월마트 수석이사는 성명에서 “수소는 지속할 수 있는 공급망 운영을 위해 중요한 자원”이라며 “플러그파워와 진행하는 사업은 2040년까지 유해물질 배출량을 완전히 없애려는 사업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4%(1.77달러) 상승한 157.65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