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낙동강생물자원관 임원도…30개월간 월100만원”

입력 2022-04-20 06:47 수정 2022-04-20 09:47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과 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약 30개월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임원(비상임이사)을 맡아 매월 약 100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정 후보자는 2015년 10월부터 2018년 4월까지 해당 기관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다. 대학병원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위직 인사로 재직하면서 직무 연관성이 낮은 공공기관 임원직에 지원해 수년간 활동한 것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5년 7월 낙동강 유역 생물자원의 연구·관리를 목적으로 경북 상주에 설립됐다.

당시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었던 정 후보자는 비상임이사에 지원하며 10쪽에 달하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선발 절차는 지원서를 접수한 자원관에서 2배수를 추천했고 환경부 장관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정 후보자는 자기소개서에서 “저는 이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다”라면서도 의대 교수로서 대학과 연계된 생물자원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평소 관심을 가져온 터라 비상임이사에 지원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병원 조직 경영의 풍부한 경험과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를 고려하더라도 위암 수술 전문가인 정 후보자가 생물자원 관련 기관 임원에 지원한 것은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 당시 정 후보자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직과 대구시 의료관광협의체 위원장도 맡고 있었다. 이후 2017년 8월 병원장에 취임하고도 8개월간 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자소서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자원 확보에만 집중된 국가정책이 가져온 수질과 수생생태계의 희생”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지원서에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이력을 기재하기도 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로, 그는 산하 ‘편안한 삶 추진단’에서 활동했다고 적었다.

당시 환경부 장관도 공교롭게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이었으나 그는 정 후보자와 안면이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측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상임이사 역임과 관련해 “환경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사회 구성상 의사가 필요해 넣은 것 같다. 공익적인 자리이니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에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