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악연’ 얽힌 한동훈 찾아가 축하 인사 전해

입력 2022-04-19 18:29 수정 2022-04-19 18:31
이성윤 서울고검장(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이른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악연이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성윤 서울고검장 간 만남이 19일 이뤄졌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한 후보자가 오늘 오전 준비단 사무실을 찾은 이 고검장과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고검에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지 나흘 만에 두 사람이 만난 것이다.

이 고검장은 한 후보자에게 ‘장관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 고검장 휘하에서 수사팀을 이끌었던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당시 형사1부장검사)는 한 후보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하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정 연구위원은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형사1부장검사가 인사로 교체된 후 이 고검장은 한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새 수사팀의 보고를 수차례 반려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정수 지검장으로 교체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한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했다.

한 검사장과 이 고검장은 지난해 6월 고위급 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도 마주쳤고 인사와 악수를 나눈 바 있다.

청문준비단 사무실을 서울고검에 마련한 장관 후보자나 검찰총장 후보자들은 통상 출근 첫날 서울고검장을 예방해왔다.

하지만 이 고검장이 지난 1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관련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면서 1차 만남이 불발됐다.

전날에는 이 고검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대응을 위한 긴급 고검장회의에 참석해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