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정호영 관련 “40년 전에 알았다는 이유로 ‘40년 지기’되나”

입력 2022-04-19 17:58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 관계에 대해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이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인 정 후보자와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정 후보자를 감싼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의 친분에 대해 “40년 지기란 표현은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이 두 분은 각자 서울과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또 검사와 의사로 각자의 아주 바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오신 분들”이라며 “정 후보자도 ‘지기라는 표현이 민망하다’고 한 언론에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대학 시절 대구 출신 서울대 법대 친구를 통해 정 후보자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40년 전에 알았다는 이유로, 40년 지기가 되는가”라며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는 ‘친구의 친구 관계’일 뿐이며 깊은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40년 한결같은 친구”라고 말해 ‘40년 지기’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정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은 일단 청문회까지는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 대변인은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말씀은, 국민께 앞에 나서서 정확한 자료를 갖고 소명할 시간들은 국회 청문회장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자료와 증거를 가지고 여야 의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국민 앞에 법적으로 보장된 자리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각종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인사청문회까지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며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정 후보자는 “현재까지 단 하나의 의혹도 불법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교육부 감사를 적극 환영하며 한시라도 빨리 조사가 진행되길 희망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저도 직접 조사를 받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위 내에서도 정 후보자 조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혹이 너무 많이 제기됐다”며 “정 후보자의 버티기로 인해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빨리 그 문제를 해결하고 지나가는 것이 새 정부 탄생에 순조로운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