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삭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정치 제대로 못해 죄송”

입력 2022-04-19 17:28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열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1박2일 집중 결의대회에서 단체 삭발에 동참한 뒤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9일 사단법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개최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1박2일 결의대회’에 참석해 다른 시민들과 함께 삭발식에 동참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모여 삭발을 하면서 생존의 요구로써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모습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자랑스럽다.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도록 만들어내겠다고 결의를 보여주는 자리가 이 자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저도 여러분과 함께 삭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자신의 삭발에는 ‘사죄, 항의, 각오’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장 의원은 “발달장애인을 24시간 함께 살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국회에 들어온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여러분이 다시 이 자리에 나와야 할 정도로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장 의원은 “이 순간에도 동료 의원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며 “동료 의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삭발한 머리를 보면서 우리가 진짜로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상기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삭발한다”고 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열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1박2일 집중 결의대회에서 단체 삭발에 동참하고 있다. 뉴시스

장 의원은 마지막으로 “반드시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누군가의 가족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자유롭게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함께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 의원은 장애인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다. 장 의원이 “여러분의 국회 동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당사자, 당사자”라는 외침이 들려오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뜻을 함께하는 시민 555명이 함께 삭발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