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뀐 노동시장… 매장 판매 서비스업 종사자는 줄고 배달 서비스업만 늘었다

입력 2022-04-19 16:33 수정 2022-04-19 16:36

코로나19로 변화한 산업구조가 노동시장에 반영됐다. 비대면 소비가 자리 잡으며 매장 근무자는 감소하고 배달·택배업 취업자는 증가했다. 대체가 어려운 미화원, 종업원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매장판매 취업자 비중은 5년 연속 하락 중이다. 온라인 쇼핑이 새로운 소비형태로 뿌리내리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소매판매액의 21.5%였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27.5%까지 올랐다.

이와 맞물려 배달, 택배 산업 종사자는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물품을 운송할 인력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취업자는 지난해 하반기 121만4000명 증가했다. 배달 음식 주문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10월 배달원 수는 4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2.6% 늘었다.

비대면·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있지만 대체가 어려운 일자리들도 있다.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의 취업자 비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경력 단절된 중장년 여성들이 취업 시장에 다시 진출하면서 단순 노동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

키오스크(무인 주문기)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종업원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음식점 취업자 수는 156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1만9000명) 증가했다.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 중인 작물 재배업, 건물 건설업 등의 취업자 수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저출산·고령화의 인구구조 변화도 취업자 수에 반영됐다. 요양원 등에서 근무하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 비중은 5년째 높아지고 있다.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고령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돌봄서비스 활성화 등 제도적 변화와 인구 구조 변화가 함께 진행되면서 복지시설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