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비실사에 경쟁사 ‘들썩’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19 16:25
국민일보DB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주가가 19일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날 쌍용차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사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은 모두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쌍용차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때까지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 쌍방울그룹

쌍방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9%)까지 오른 971원에 마감했다. 인수 주체로 나선 계열사 광림도 상한가로 치솟으며 2935원에 거래를 끝냈다. 아이오케이(15.09%)와 비비안(12.82%), 나노스(7.27%)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쌍방울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칼라스홀딩스를 정점으로 광림, 쌍방울, 비비안, 인피니티엔티, 아이오케이 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KH 필룩스그룹 계열사도 쌍방울그룹과 동조화된 흐름을 보였다. KH 필룩스(12.07%), KH E&T(8.34%), KH 일렉트론(3.59%)이 상승 마감했다.

앞서 쌍용차 컨소시움은 자금력 면에서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며 주요 관계사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KB증권은 지난 12일 내부 논의를 통해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 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쌍방울 측에 자금 4500억원의 절반 규모를 주선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이 계획을 철회했다. 부채와 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쌍용차를 인수하려면 최소 1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쌍방울그룹은 일각의 우려에도 인수전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쌍방울그룹 측은 “KB증권 외에도 논의 중인 기관투자자들이 있다. 자금 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2. KG그룹

인수전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다고 평가되는 KG그룹 상장 계열사 역시 주가가 급등 마감했다. KG스틸우는 32만9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0% 이상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 종목은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진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KG그룹 계열사인 KG스틸(6.84%), KG ETS(3.63%), KG케미칼(2.80%)도 오름세를 보였다.

KG그룹은 현 KG케미칼인 비료회사 경기화학을 모태로 한다.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를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온 만큼 이번에도 인수·합병(M&A)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인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다.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재도전에 나선다.

3. 사료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사료 업체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곡물값 상승에 따른 마진과 매출액 상승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일사료는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대한제당우(30.00%)도 상한가로 마감했으며, 대한제당(20.90%), 대주산업(14.38%), 미래생명자원(4.52%) 등 다른 사료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종자 산업을 하는 아시아종묘(6.17%), 식품 제조 업체인 샘표(2.53%) 등도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18일(현지시간) 부셸(약 25.4㎏)당 2.6% 오른 8.04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8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도 이날 미국과 캐나다의 추운 봄 날씨 여파로 장중 3.5%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값이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