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흥신소… 모텔 빌려 투숙객 몰래 촬영

입력 2022-04-19 16:23 수정 2022-04-19 16:28
게티이미지뱅크

증권 정보 사이트를 해킹하고 통신사·보험사 직원들을 매수해 개인정보를 빼돌려 판매한 흥신소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19년부터 2년여간 증권 정보 사이트 등을 해킹해 39만여명의 회원 개인정보를 빼돌린 흥신소 업자 등 9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총책인 A씨(51)를 포함해 6명은 구속됐다.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한 통신사·보험사·택배사 직원 7명도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흥신소 업자들은 미상장주식 정보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해킹 범행을 한 뒤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 1207건을 흥신소 의뢰인에게 제공했다. 그 대가로 이들은 약 3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택배기사로부터 고객 정보시스템 계정을 넘겨받아 배송정보 수천여건을 직접 조회하거나 통신사와 보험사 직원에게 고객 220여명의 개인 정보를 사들이기도 했다.

불법촬영 범죄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2~9월 직접 모텔을 임차해 객실 PC에 내장된 웹캠을 활용해 투숙객 모습을 불법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불법촬영물로 협박하거나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 협박이 이뤄지거나 영상이 유포되기 전 조기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조회 의뢰자와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스토킹 등 2차 범행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