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정호영, 조국보다 훨씬 심각… 장제원 뻔뻔”

입력 2022-04-19 09:17 수정 2022-04-19 10:20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 논란에 대해 앞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문제와 무엇이 같으냐”고 발끈한 데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뻔뻔해도 되나 싶다”고 직격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앞으로 윤석열정부의 5년 동안 공정이 사라지고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의 지점도 있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조국 전 장관 때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 비서실장이 같은 날 기자들에게 “진짜 조국 문제하고 이거 하고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 뭐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분이 좀 이렇게까지 뻔뻔하셔도 되나 싶은 수준이다. 그런 의혹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반문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소신 발언한 배경도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개혁 자체를 우려하는 건 아니다. 검경 수사권 분리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분명히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다만 제가 이 시점에서 우려하는 건 우리가 속도를 중요시하다가 방향을 잃을까봐 하는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부동산이나 거리두기 이후 코로나 방역대책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데 모든 현안이 검찰개혁 이슈에 빨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말했다.

당 내부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동산 물의를 일으켰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6·1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오늘 비대위에서 심의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된 경우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다.

임대차 3법 통과 직전 임대료를 올려 논란이 된 박주민 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어떤 인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적은 없다”며 “제가 누굴 이야기한다기보다 국민이 생각하시기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이제 각자 스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책임을 진다고 나갔던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저도 송 전 대표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런 지점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얘기했더니 ‘그러면 너는 뭐 이낙연을 지지하는 거냐’ 이런 식의 이야기들도 굉장히 많더라”고 가감 없이 발언했다.

그는 “이렇게 당내에 그런 중진의원님들 대표님들을 뭔가 대적하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지점도 있는데 저는 두 분 다 대선패배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정말 시간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나는 (서울시장 후보군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처음 밝히지만 저는 서울시민이 아니다”고 했다.

진행자가 ‘주소 이전도 끝났느냐’라고 묻자, 박 위원장은 “네, 너무 다행이다”라며 “제가 서울시장, 주소 이전을 안 했으면 꼼짝없이 같이 엮일 뻔했는데 다행히 서울시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