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병역서류에 ‘6년제 졸’… 후보자 “병무청 오기”

입력 2022-04-18 21:55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한 뒤 승강기에 올라 퇴장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병역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모(31)씨의 병역 서류상 학력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검 당시 4년제 대학 재학생 신분이었으나 병적기록표 등엔 6년제 졸업생으로 기재됐다. 후보자 측은 병무청의 착오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18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구·경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정씨의 병역처분통보서 학력란에는 ‘6년제대학 졸업’이라고 명기돼 있다. 병적기록표 인적사항란에 기재된 학력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현재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이다. 재검을 받았던 2015년 11월 6일엔 4년제인 같은 대학교 전자공학부 소속이었다. 2018학년도 학사편입을 거쳐 의대로 옮기기 전이었을뿐더러 졸업생도 아니었다.

고의로 학력을 허위 기재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정 후보자 측은 바로 반박에 나섰다. 정씨가 적은 내용이 아니라 병무청의 착오 기입이라는 취지다.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정씨가 입영 연기 등을 하면서 이로 인한 특혜를 입지 않았다고 했다. 정씨는 대입 당시 수능 응시를 위해 입영을 1년 연기했고, 이후 경북대 전자공학부에 들어가면서 4년제 재학을 사유로 3년 8개월 더 연기를 적용받았을 뿐이라는 얘기다.

정씨는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현역 입영 대상인 2급 판정을 받았으나 5년 뒤 재검에선 척추협착을 이유로 4급 판정됐다. 그해 10월 경북대병원이 발행한 병사용 진단서엔 척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요추 5-6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 후 외래 경과관찰 중’이라는 소견이 기재됐다. 당시 정 후보자는 이 병원 진료처장이었다. 정씨는 이후 2019년 2월 1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돼 대구지방법원에서 복무했고 이듬해 12월 16일 만기 소집해제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