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0여일만…노정희 선관위원장 사의 “국민께 사과”

입력 2022-04-18 20:53 수정 2022-04-18 23:51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3월9일 대선을 치른 지 40일 만이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 선관위원회의에서 노 선관위원장이 대선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지방선거가 흠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 모두가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치러진 3·9 대선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위한 투표시간에 투표함 관리 부실 논란 등이 일면서 노 위원장은 국민의힘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노 위원장은 그러나 즉답을 하지 않고, 지난달 17일 선관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목전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더 이상 흔들림 없이 준비·관리하기 위해서는 위원장으로서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자리를 지켜왔다.


선관위 안팎에서는 노 선거위원장이 뒤늦게나마 사퇴를 결심한 것은 공석이었던 중앙선관위원이 새로 임명되면서 선거 관리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관위 선거관리혁신위원회는 이날 3·9 대선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예측과 준비, 대처에서 총체적인 잘못이 있었다”며 별도의 쇄신안을 마련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