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규모 열병식 준비 본격화…대남용 신무기 등장할까

입력 2022-04-18 17:12
지난 17일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지대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인 오는 25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명가량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주 후반에는 투입되는 인원이 더 늘어 열병식에는 최대 2만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군 장비도 미림비행장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차와 장갑차 등 궤도차량과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이 비행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으며, 최근 야간 비행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소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중·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열병식에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형’을, 2020년 10월 열병식에선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6일 소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만큼, 신형 중·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새로운 대남용 무기체계가 등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 징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18일부터 9일간 한반도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방어(1부)와 반격(2부) 등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행되지만, 실제 장비와 병력은 동원되지 않는다. 합동참모본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훈련으로, 실병기동훈련은 없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장병들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고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이 예년처럼 실기동 없이 진행되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합참 등의 이사 작업까지 맞물려 ‘안보 공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즉각 공지하던 관례와 달리 16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는 17일 뒤늦게 발표했다. ‘늑장 공개’ 지적에 대해 군은 “초기 탐지된 제원이 공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18일 군 당국은 해당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외형과 제원은 탄도미사일이 맞다”며 “체계 분류와 운용 측면에선 추가적인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무기에 대해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주로 수도권 공격을 목표로 소형화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경량화에 성공할 경우 이 미사일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해 한국으로선 차원이 다른 ‘직접적인 핵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