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에도 KTX가 정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물금역(32㎞)보다 울산역(13㎞)이 더 가깝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18일 “최근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로부터 물금역 KTX 정차와 관련한 업무협조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물금역의 승강장 길이는 300m로, KTX 정차를 위해서는 최소 88m가량을 연장해야 한다. 시는 승강장 연장을 위한 실시설계비 3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양산시에 KTX가 정차하려면 물금역 시설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면서 “현재 물금역 승강장 길이가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조만간 국가철도공단과 위·수탁협약서안을 협의한 데 이어 시의회에 협약서 안 동의와 시설개량사업비 예산안 승인을 위한 임시회를 요청할 예정이다. 예산안 승인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
공사는 1년 10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정차 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공사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한국철도공사의 열차 운영계획 변경안 수립과 국토교통부의 승인 과정 등을 거쳐 양산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게 된다.
앞서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0년부터 국토부 등 관계 기관에 KTX 물금역 정차 민원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시가 진행한 KTX 물금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하루 6회 정차 시 비용 대비 BC 값 1.8),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관련 기관과의 협의와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해 시민의 오랜 염원이 하루라도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