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재혁, ‘쇼팽 발라드’ 음반으로 첫 전국 투어

입력 2022-04-18 16:47 수정 2022-04-18 20:27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반과 전국 투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조재혁(52)이 새로운 음반 ‘쇼팽 발라드’와 함께 첫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번 음반은 쇼팽의 발라드 네 곡과 피아노 소나타 3번이 담긴 앨범으로 조재혁의 여섯 번째 음반이며 두 번째 피아노 솔로 음반이다.

조재혁은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녹음했던 음반이 이제야 발매됐는데,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다”면서 “음반 작업을 할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기록으로 남는 음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쇼팽의 음악은 피아니스트에게 늘 연구 대상”이라면서 “음반 작업을 계기로 작정하고 연습한 덕분에 나도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조재혁은 그동안 국내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 피아니스트로서만이 아니라 오르가니스트로도 나서는 한편 발레나 마술 등의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부드러운 언변으로 ‘해설이 있는 콘서트’의 단골 해설자였다. 그는 “연주자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기회가 모두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해설이 있는 콘서트와 관련해서도 대중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하지만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클래식계에서 20대에 콩쿠르 수상을 발판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지만 30대에 교수가 되면 안주하는 연주자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교직을 그만두고 연주자로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조재혁의 최근 모습은 눈길을 끈다. 50살이 넘은 나이에 앨범 6장은 많지 않은 숫자지만 조재혁은 이들 앨범을 최근 5~10년 사이에 내놓았다. 젊은 시절보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협연 요청이 더 많이 들어오는 등 커리어가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연주자의 커리어는 제각각이다. 신동으로 등장한 연주자들 가운데 누군가는 더 발전하지만, 누군가는 사라진다. 또 콩쿠르 입상자들 역시 그 이후의 커리어는 모두 다르다”면서 “내 경우 일찍 유학을 갔다가 우연히 국내에서 교편을 잡고 결혼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음반 발매도 늦어졌는데, 굳이 무리해서 내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를 먹고 연주에 집중하면서 책임감이나 청중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진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혁은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제주도와 천안, 진주, 여수, 서울, 울산, 전주, 강릉 등 8개 도시에서 기념 리사이틀을 펼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