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국내 증권시장이 리오프닝(경제 활동제개) 관련주 중심의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화장품, 영화관, 외식, 섬유·의복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일부 음식료 업종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특별한 방향성 없이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2.85포인트(0.11%) 하락한 2693.21에 장을 마감했다. 거리두기 완화 외에도 중국 경기불안, 유가 상승압력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 긴축 부담을 반영한 미국채 금리 상승세이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로 지목된다.
1. 영화주
영화주는 그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화장품, 여행, 주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상승한 업종으로 꼽혀왔다.
CGV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영화사 CJ CGV는 전날보다 1.60% 오른 2만850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직전 3만원 중후반 가격에 거래됐던 CJ CGV는 방역 규제 탓에 지난 2년여간 실적 악화를 겪은 대표적 회사다.
다만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이날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1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겹호재를 맞았음에도 1.36% 하락 마감했다. 장중 5% 이상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 거래일 15.78%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는 지난 15일 유상증자 방식으로 MCG(Maum Capital Group)와 1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화 업종은 매출에서 2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팝콘 취식이 허용되는 점, ‘닥터 스트레인지2’ 등 대작 개봉을 앞둔 점이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리오프닝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752만명을 동원했다. 볼거리는 충분한 만큼 극장의 완전 정상화가 임박했다”고 내다봤다. CG CGV에 대해선 “올해 3월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 화장품·백화점주
향후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며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토니모리는 이날 7.32% 오른 601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도 4.02% 오른 16만8000원에 마감했고, LG생활건강(2.96%), 클리오(9.62%), (4.09%)도 상승 마감했다.
정부는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상당 기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여부는 다음 주부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스크를 착용하며 감소했던 화장품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화장품주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당국은 오는 20일부터 ‘지역사회 차원의 제로 코로나’로 방역 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훈풍은 백화점주에도 반영됐다. 보복 소비가 증가하며 패션, 명품,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1.58% 오른 7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도 1%대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증권가가 지목하는 백화점, 면세 업종 최선호주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 실적은 면세점은 부진하나 백화점의 선방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면세 산업의 손익 개선으로 2022년의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 삼성전자 [005930]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약세 흐름이 계속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0.15% 오르며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전 거래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WD 초반 0.75% 내린 6만6100원에 거래되며 지난 15일 6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1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반도체 업황 전망을 두고 엇갈린 관측이 나오는 데다 반도체 공급과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기관과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6조2646억원, 3조486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홀로 9조16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하방 압력을 지탱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