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명은 국민의힘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당 대 당의 통합을 추진하며 통합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기 위한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공동구성하고 새로운 정강정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양당은 민주적인 정당의 지도부 구성을 포함해 양당과 합의 사항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합의문 마지막 사항을 읽으며 “양당은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자 후보 추천 과정에서 양당 간 합의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한다. 이상 양당은 국민 모두를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합당 선언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와 관련 “국민의당 당직자 7명을 승계하고 처우에 대해서는 우리 당 내부 규정에 따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에서 있던 처우보다는 동등하거나 그것보다 낫게 처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위원직과 여의도연구원 부위원장직에 대해서는 “당 규모와 최근 민주당, 열린민주당 합당에 비춰봤을 때 1명을 추가하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저희는 2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연구원 같은 경우 제가 이사장으로 있기 때문에 부원장 부임 문제도 내부 절차에 맞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선 “공천 신청자가 4명 이상인 지역은 예비경선을 통해 3명을 추릴 것”이라며 “예비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한다”고 설명했다. 공천 신청자가 3명 이하인 지역은 바로 본경선으로 치르고 이 또한 여론조사 100%를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전날 치러진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의 경우 합당이 늦게 된 점을 고려해 “국민의당 측을 배려하는 형태로 자격심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PAT를 한 번 더 치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당초 이날 합당 선언문은 양당 사무총장이 발표할 예정이었다. 안 대표 부친의 병세 위독으로 안 대표가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전 안 대표가 직접 발표하기로 하면서 양당 대표 간 합당 선언이 이뤄졌다.
안 대표는 “합당 선언은 공당 대표의 책무”라며 “할 일을 마치고 빨리 부산으로 떠나겠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