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벙커샷… ‘부활절의 남자’ 조던 스피스 RBC 헤리티지 역전 우승

입력 2022-04-18 15:56

조던 스피스(미국)가 돌아왔다.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800만 달러)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년 만에 우승을 수확한 스피스는 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스피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3타 차 뒤진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스피스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추격했다. 특히 2번 홀(파5)에서 기록한 벙커샷 이글이 백미였다. 스피스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피스는 5번 홀(파5)에서도 약 7미터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캔틀레이는 이날 3타를 줄였지만,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스피스에게 동률을 허용했다.

두 선수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벙커샷’이 승부를 결정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다. 스피스는 정교한 벙커 샷으로 홀 30㎝ 근처에 붙였다. 반면 캔틀레이의 샷은 홀을 훌쩍 지나갔다. 스피스는 파, 캔틀레이는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은 스피스의 몫이 됐다.

스피스는 우승 직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골퍼로서 최악의 기분이었다”며 “지난주 탈락 이후 퍼팅 등에 시간을 더욱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이후 1년 만에 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한 스피스는 통산 13승을 거뒀다. 스피스는 2년 연속 부활절에 열린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내년 부활절에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