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가 18일 완공됐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산시는 문 대통령 측이 요구한 사저의 사용승인을 이날 허가했다. 양산시는 문 대통령 측으로부터 사용 신청을 받아 승인 요건에 맞는지 검토한 결과, 주택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측은 지난주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3860㎡ 부지에서 신축 중인 건축물에 대한 사용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이날 사용 승인으로 문 대통령 내외는 19일부터 청와대에 있는 이삿짐 일부나 개인 물품을 양산 사저로 옮길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사저 내부는 냉난방 공조기 설치와 전기 공사 등 실내 인테리어를 마치고 입주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저 사용 승인에도 주택으로 향하는 입구 계단 공사와 주차장, 램프 등 건물 외곽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사저는 전반적으로 남향으로 설계됐다. 북유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지붕)을 얹혀 층고가 높고, 테라스도 갖췄다. 외관 색상은 인근 건물들과 비슷한 회색, 상아색을 입혀 이질감 없이 조화롭게 꾸몄다.
사저의 건축 설계는 문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전체 콘셉트부터 세부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부근 경호처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경호동은 국가보안시설이라 시의 건축물 사용 승인 대상이 아니다. 공사를 마무리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통도사와는 차로 7분(3.5㎞), 통도사IC와 10분(5.5㎞),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과는 50분(57㎞) 정도 거리에 있다.
양산시는 사저로 인해 예상되는 교통체증 등에 대비해 사저 인근에 130대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하고, 통도환타지아 내부 3곳에 2300여대를 주차하도록 했다. 또 사저 부근 1㎞ 구간을 폭 12m로 확장하고 있다.
양산=윤일선 조원일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