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쿼터 제도 확대 와 다음 시즌 샐러리캡 및 정규경기 일정, 구단주 변경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20-2021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2명 외에 추가로 일본인 선수 1명을 영입 및 보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아시아쿼터 1호로 KBL 무대를 밟은 나카무라 타이치는 원주 DB 소속으로 두 시즌을 뛰었다.
이사회에서는 2022-2023시즌부터 현행 일본 선수 외에 필리핀 선수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선수 영입 기준은 본인(귀화 제외) 및 부모가 필리핀 국적인 경우에 한해 구단 자율 영입 및 1명 보유가 가능하다. 국내선수 기준으로 출전하되 샐러리캡 및 정원에 포함되는 것은 현행과 동일하다. 계약방식은 국내 선수 기준에 준해 1~5년까지 다년 계약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종전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권은 폐지된다.
일본 B.리그는 아시아쿼터를 통해 한국 선수(양재민·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즈)뿐 아니라 필리핀 에이스 가드 퍼디난드 라베나 3세, 드와이트 라모스, 키퍼 라베나 등 국가대표급 선수 다수가 활약 중이다. 반면 KBL은 각 팀의 외국인 선수 니즈가 빅맨 자원에 집중돼 있는 만큼 그간 연봉 등에서 비교우위를 갖기 어려운 일본 선수만 대상으로 한 아시아쿼터 제도는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수준 높은 가드 자원이 풍부하고 자국 리그 연봉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필리핀 선수들에 대한 KBL 개방은 아시아쿼터 제도의 진일보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 충돌이 거의 없었던 국내 가드진에 발전적 경쟁을 불러올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성공 모델을 기대해 봄 직하다. 본인 또는 부모 국적 여부로 기준이 변경되면서 일본이나 필리핀 모두 혼혈 선수 영입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구단들의 선택 폭을 넓혀줄 전망이다.
한편 이사회는 물가 인상과 코로나19로 최근 세 시즌 간 동결한 점 등을 감안해 다음 시즌 샐러리캡을 지난 시즌 대비 1억원 인상된 26억원으로 정했다. 2022-2023 정규경기 일정은 오는 10월 15일 개막해 내년 3월 29일 종료하며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5일 개최한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우승 및 준 우승팀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슈퍼리그, FIBA 국제대회 휴식기 일정 등이 반영됐다. 구단주 변경과 관련해선 창원 LG 조주완 대표이사, 고양 오리온 이승준 대표이사, 안양 KGC 허철호 대표이사를 각각 보선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