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의 효시인 충남 천안시의 ‘천안학’이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대학생들의 취업·거주 의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는 나사렛대 천안학연구소에서 지난해 천안학을 수강한 학생 800여명을 대상으로 천안학 강의 효과 분석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2009년 처음 도입된 천안학은 지역 대학에서 천안의 인문 역사 환경 교육 산업 등을 교육하는 학문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천안에 대한 이해 수준은 수강 전 2.60점(5점 만점 기준)에서 수강 후 4.08점으로 증가했다.
천안과 관련해 떠오르는 키워드는 수강 전에는 호두과자·대학·버스 등으로 한정적이었지만, 수강 이후에는 유관순·독립기념관을 비롯해 홍대용·김시민·이동녕 등 역사적 인물까지 넓어졌다.
천안에 대한 호감 수준은 수강 전 3.61점에서 사후 4.14점으로 상향했다. 호감있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5.6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특히 학생들의 천안 취업 의사는 기존 2.99점에서 3.53점으로 증가했다. 응답자 중 천안 외 지역 학생들의 취업 의사는 2.81점에서 3.44점으로 올랐다.
졸업 후 천안에서 거주하고 싶은 의사는 수강 전 2.78점에서 3.37점으로, 천안 외 지역 학생들의 거주 의사 수준은 2.51점에서 3.13점으로 각각 향상됐다.
이밖에 천안에서의 대학 생활 만족도는 84.3%를 기록했다. 만족 사유는 ‘지역문화가 있어서’ ‘통학하기가 편리해서’ ‘전공이 만족스러워서’ 등이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천안학을 대학 강좌 위주에서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인까지 확대 추진할 예정”이라며 “천안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