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호영 의혹, 진실 가려내는 게 가장 중요”

입력 2022-04-18 13:25 수정 2022-04-18 14:24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한 달의 활동을 돌아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신상 의혹에 대해 “진실을 가려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어쨌든 국민에게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명확하게 가려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진실이 밝혀진 바탕 아래서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 제 지위를 이용한 부당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증을 위한 객관적 조사를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정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의혹 검증 이후로 미뤘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나름대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 뜻을 존중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만 할 수는 없어 하루 정도 일을 하지 못했다. 제가 추천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그렇게 인선을 했으니 잘했으면 좋겠다. 어떤 계(파)에 몇 명을 두는 식으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추천하고, 함께 그 사람들을 보고, 최선의 사람을 뽑는 것이 21세기식 공동정부”라며 “첫 번째 장관을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뽑아야 그 정부는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전직 재선 국회의원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을 말씀드린다”고 전제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다. 문(재인) 정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엽적인 예를 들면 수사 종결권을 경찰이 가진 것 자체는 균형과 견제의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 그러면 수사 종결권은 검찰에 넘겨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이 ‘검수완박’은 본질이 아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검찰과 경찰의 위상 정립, 역할 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