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도서 이름바꾼 ‘금호꽃섬’…대구의 남이섬 만든다

입력 2022-04-18 11:27 수정 2022-04-18 13:39
'금호꽃섬'으로 이름을 바꾸는 대구 금호강 하중도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도심을 지나는 금호강의 섬인 하중도 이름을 ‘금호꽃섬’으로 바꾸고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금호꽃섬을 4계절 관광이 가능한 곳으로 조성해 북한강 남이섬처럼 전국에서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금호꽃섬은 대구 북구를 지나는 금호강 안에 있는 22만여㎡ 규모의 섬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연간 36만여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그동안 통일된 명칭 없이 하중도 등으로 불렸다.

시가 섬의 특색을 잘 드러내면서도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섬 명칭을 정한 것은 명소화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후 선정 과정을 통해 최종 이름을 선정했다. 새 이름은 기초·광역·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금호강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발하는 ‘금호강 그랜드가든 프로젝트’와 연계해 금호꽃섬을 4계절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미 금호꽃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천대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진·출입도로를 조성했다. 또 둔치와 섬을 연결하는 보도교 2곳, 팔달교 남측 경사로 1곳도 설치했다. 금호강 남쪽 둔치의 다목적광장도 새로 단장했고 주차 공간도 확충했다. 봄·가을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고 청보리와 초화류 등 다양한 수종을 심어 4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호꽃섬은 계절마다 꽃밭을 이루고 인근에 수달이 사는 생태자원이 우수한 하전지역”이라며 “테마가 있는 자연생태섬으로 조성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호꽃섬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회 내부에서 금호꽃섬이 국가정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에 서둘러 종합적인 연구용역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하중도 일대를 지방정원으로 지정해 운영한 뒤 실적(3년)을 검토해 국가정원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