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고양시장 공천 컷오프 ‘시끌’…잇단 재심 신청

입력 2022-04-17 23:21
김필례 고양시장 예비후보

인구 100만 경기도 고양특례시의 6·1 지방선거 고양시장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예비후보들이 탈락하자 이들 예비후보자와 지지 당원들은 반발하며 경선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고양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총 11명 중 8명을 컷오프 하고 김종혁·이동환·이균철 후보 등 3명을 경선대상자로 압축했다.

공관위의 이번 경선대상자 압축은 본선 경쟁력을 고려했으며, 이균철 예비후보의 경우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배려라며 합당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양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김필례 고양시을 당협위원장과 이인재 전 파주시장은 경선 컷오프에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김필례 예비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자신의 공천배제는 억울하다”면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필례 예비후보에 따르면 최근 세 차례 이상 각기 다른 언론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필례 예비후보는 1~2등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인데도 경선에서 배제됐다.

이인재 예비후보 또한 지지세가 상승하면서 최근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경선도 못 해보고 컷오프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인재 고양시장 예비후보

김필례 예비후보는 “조사의뢰자와 조사기관이 각기 다른 곳에서 꾸준히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청인보다 다른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가 국가유공자로 가산점 대상자로 반영이 제대로 되었는지 명확한 근거로 말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배려로 이균철 후보를 포함했다는 것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균철 후보의 6개월 전의 당적을 배려해 경선자로 포함한 논리라면, 국민의당에서 당시 안철수 당대표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험지인 줄 알면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으로 출마했던 내가 훨씬 더 배려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인재 예비후보 또한 “공천심사를 특정 후보를 이미 정해놓고 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저는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 총괄특보단에서 정책특보로 활동하며 대선에서 국민의힘 승리에 기여했다.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는 저에게 경선의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필례 예비후보와 이인재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도 이들이 경선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앞에서 ‘이게 윤석열이 외치던 공정과 상식이냐’는 현수막을 내걸고 경선 컷오프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당원은 “허위 사실 유포자는 경선에 참여시키고, 여론조사도 앞서고 당에 충성한 후보는 경선에도 참여시키지 않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규탄한다”며 “이렇게 헌신한 사람들을 당이 내쳐버리면 어느 누가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겠는가. 여론조사 1~2위의 경선 참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