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호영, 경북대병원장 재직 때 병원서 채용비리 3건 적발

입력 2022-04-18 00:01 수정 2022-04-18 00:0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학교병원 병원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교육부가 실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에서 3건의 병원 채용비리가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17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경북대학교병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서는 2018년 2건, 2019년 1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교육부의 ‘2018년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전수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경북대병원에서 계약직원을 채용할 때 한 과장급 직원이 자신의 동생에게 이력서를 제출하도록 한 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담당 부서 부장에게 채용 계약을 결재받아 동생을 채용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같은 해 병원 청원경찰 채용에서는 허위 신체검사서를 제출한 ‘임용자격 결격자’가 최종 합격한 일도 벌어졌다.

당시 이 지원자는 왼쪽 눈의 시력이 0.025 이하로 시각장애 6급임에도 양쪽 시력이 1.0으로 기재된 신체검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원경찰 채용 과정에서 한 부서장급 직원은 자신의 부하 직원이 면접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직무를 회피하지 않고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9년에도 병원 내 ‘이해관계자’가 채용 업무를 회피하지 않고 전형 과정에 참여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육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2019년 4월 시설기술직 직원 채용에 응시한 A씨의 서류전형 평가위원으로 A씨와 함께 근무했던 B씨를 위촉했다.

B씨는 A씨와 2018년부터 약 1년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음에도 서류전형 평가위원 업무를 회피하지 않아 ‘경고’ 처분을 받았다.

신현영 의원은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병원의 수장을 맡았을 때 발생했던 여러 가지 실책을 보면 이분이 대한민국 행정 부처의 장관으로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과연 보건복지부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영 김승연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