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함께 모여 부활의 기쁨 나눴다”

입력 2022-04-17 18:33 수정 2022-04-17 20:53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참석 성도들이 찬양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3년 만에 부활의 기쁨을 함께 모여 나누는 연합예배가 열렸다.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드려졌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날 한국교회 74개 교단이 함께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에는 8000여명이 모여 부활의 희망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어둠을 이길 것을 선포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설교를 맡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부활의 기쁜 소식은 온 인류에게 희망이 된다. 인간의 죄와 죽음의 문제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 사건으로 해결됐기 때문”이라며 “부활의 능력만이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갈라진 시대를 희망으로 만들 수 있다.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 된다면 초 갈등 사회는 화해 사회가 되고 국민 대화합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 목사는 부활의 역사를 믿는 한국교회는 더 많은 사람이 진정한 복음의 자유와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드리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거룩한 나비효과를 이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 울진·삼척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에게도 하나님의 한 없는 위로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성도들은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 울려 퍼지길’ ‘코로나19 팬데믹의 역경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길’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길’ ‘세상의 빛이 되는 거룩한 교회로 다시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 후에는 비전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는 “부활의 복음이 정치와 사회의 혼란, 전쟁과 기근, 전염병의 암울한 시대적 절망을 이길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하며 기근과 절망에 빠진 이웃들을 돌아보고 위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비전선언문 내용대로 이날 모은 부활절 헌금 전액은 산불 이재민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한국교회의 헌신과 수고에 감사했다.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인사에서 문 대통령은 “부활절 헌금까지도 나누고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회의 노력에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으며 예배에 직접 참석한 윤 당선인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 함께 한다면 어려움과 위기도 바꿀 수 있다. 기도로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예배에 참석한 김유경(63)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와 딸 이은혜(33) 자매는 “코로나 이후 다시는 연합예배를 못 드릴 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왔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딸, 손녀 등 3대가 함께 온 이성숙(62) 여의도순복음교회 권사도 “가족 3대가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부활절을 기점으로 현장예배가 회복돼 성도들이 더 은혜받고 신앙이 회복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유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