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임박…안철수, 내년 6월 당대표 나서나

입력 2022-04-17 17:20 수정 2022-04-17 17:49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임박하면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정부 첫 국무총리직을 맡는 대신, 당으로 복귀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은 합당 이후 당내 ‘친안(친안철수) 세력’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차기 주자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애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잠룡들의 견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인수위가 끝나고 안 위원장이 합당된 당에 복귀한 이후 안 위원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정부를 선언한 국민의힘·국민의당의 합당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합당에 필요한 양당 간 실무협상은 마무리됐다”며 “다만 합당 선언에 필요한 준비가 아직 덜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합당 선언과 관련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당은 국민의당 채무와 당직자 퇴직금 등 약 17억원을 국민의힘이 부담하기로 합의하면서 합당의 큰 장애물을 제거했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를 이날 열겠다고 공지했다가 18일로 하루 미룬 것에 대해서도 합당 선언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5월 9일 인수위 업무를 마치는 대로 당으로 돌아가 당내 기반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안 위원장은 당내에 ‘안철수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면서 내년 6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표에 선출된 뒤 2024년 치러지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를 발판 삼아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6·1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친안 세력’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내년 4월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원내 진입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원내 경험이 있는 안 위원장 입장에서 재보궐 출마는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보다 더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데도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위원장은 평소 사석에서도 연금개혁과 정치개혁 등 사회개혁과 관련된 사안을 자주 언급한다”면서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