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 지난해 한해 동안 40조원 넘게 늘어 총적립금 규모가 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률은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2.5%)을 밑도는 2%에 그쳤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5조6000억원이었다. 전년(255조5000억원) 대비 40조1000억원(15.7%) 늘었다. 2016년 147조원이었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10%대로 성장해 5년 만에 2배 이상 불어났다.
제도유형별 비중을 보면 확정급여형(DB)이 17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확정기여형(DC)은 77조6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46조5000억원이 적립됐다.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개인형 IRP는 전년보다 12조1000억원(35.1%) 늘며 3년 내리 3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연간 수익률은 2%를 기록해 전년보다 0.58%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고, 주식시장 역시 정체되면서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전체 적립금을 상품유형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은 255조4000억원(86.4%), 실적배당형은 40조2000억원(13.6%)이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전년 대비 0.33% 포인트 감소한 1.35%로 집계됐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42%로 전년보다 4.25%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는 39만7270좌로 일시금 선택 비중은 95.7%, 연금수령은 4.3%였다. 평균 수령액은 일시금 1615만원, 연금수령 1억8858만원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