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봄세일, 색조화장품, 대형마트… ‘엔데믹 활기’

입력 2022-04-17 16:17 수정 2022-04-17 16:42
모델들이 신세계백화점 한 의류매장에서 봄옷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임박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 쇼핑몰, 대형마트 등은 연일 인파로 북적인다. 색조 화장품, 아웃도어 용품, 캠핑용 먹거리 매출에도 활기가 돈다.

백화점업계에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봄 정기세일은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명품·리빙제품이 매출을 이끌었다면, 이번 봄 세일에선 패션·레저·색조화장품이 두드러졌다.

주요 백화점 3사 매출 증가세는 20%를 웃돌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6일 봄 세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20.1%, 신세계백화점은 27.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등 야외활동과 관련한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엔데믹으로 야외활동 증가가 예상되면서 남성·여성·아동 패션, 화장품 매출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골프(69.8%), 색조화장품(45.1%), 아웃도어(44.2%), 아동 패션(35.8%), 여성 패션(29.5%) 상품군의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아웃도어(43.7%), 남성패션(28.7%), 여성 패션(27.3%), 화장품(25.5%), 명품(22.3%)의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아동(40%), 스포츠(30%), 여성 의류(20%), 남성 의류(10%), 화장품(10%)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따뜻해진 날씨, 엔데믹 분위기로 외출 인구가 증가하면서 패션·화장품 상품군, 아웃도어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넘도록 금지됐던 화장품 견본품 사용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면서 패션·뷰티 부문이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뷰티 페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해보다 약 40% 많은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도 화장품 관련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이 롯데백화점 본점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대형마트와 식품업계는 시식행사 재개를 기대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와도 소비자들에게 맛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너무 제한적이었다”며 “유통업계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것은 식품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