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임박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 쇼핑몰, 대형마트 등은 연일 인파로 북적인다. 색조 화장품, 아웃도어 용품, 캠핑용 먹거리 매출에도 활기가 돈다.
백화점업계에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봄 정기세일은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명품·리빙제품이 매출을 이끌었다면, 이번 봄 세일에선 패션·레저·색조화장품이 두드러졌다.
주요 백화점 3사 매출 증가세는 20%를 웃돌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6일 봄 세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20.1%, 신세계백화점은 27.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등 야외활동과 관련한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엔데믹으로 야외활동 증가가 예상되면서 남성·여성·아동 패션, 화장품 매출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골프(69.8%), 색조화장품(45.1%), 아웃도어(44.2%), 아동 패션(35.8%), 여성 패션(29.5%) 상품군의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아웃도어(43.7%), 남성패션(28.7%), 여성 패션(27.3%), 화장품(25.5%), 명품(22.3%)의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아동(40%), 스포츠(30%), 여성 의류(20%), 남성 의류(10%), 화장품(10%)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따뜻해진 날씨, 엔데믹 분위기로 외출 인구가 증가하면서 패션·화장품 상품군, 아웃도어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넘도록 금지됐던 화장품 견본품 사용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면서 패션·뷰티 부문이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뷰티 페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해보다 약 40% 많은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도 화장품 관련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와 식품업계는 시식행사 재개를 기대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와도 소비자들에게 맛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너무 제한적이었다”며 “유통업계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것은 식품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