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의대 편입학 부당행위 없어… 병역 재진단 용의”

입력 2022-04-17 15:43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자녀 특혜 의혹 해명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고 밝혔다. 아들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일에 대해서도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시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빠 찬스’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표하며, 그간 제기된 의혹들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제기되는 여러 의혹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필요한 염려를 야기하고 있어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자녀들의 의대 편입이나 병역 판정에 대해서는 저와 제 가족뿐 아니라 모교와 병원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며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의대 학사 편입에 대해 “선발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고 평과 결과도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본다”며 “어떤 형태로든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도 없었다.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교육부에서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후보자의 딸의 경우 편입전형 1, 2단계 합산 점수가 33명 중 27위, 아들은 17명 중 7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뤄보면 편입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가 마련돼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라면서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들이 경북대 재학 시절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공대 지도교수님과 저는 친분관계가 없고, 지도교수는 저와 아들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아들의 4급 보충역 판정 과정과 관련해서는 “병역 의혹은 실질적인 근거 없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