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분뇨로 이뤄진 고체 연료를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가 전국 최초로 경북도내에 준공됐다.
경북도와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청송군 부남면 방울토마토농장에서 가축분뇨 고체연료 이용 농업용 열에너지 공급 및 열 병합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시험 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한 실증시험설비는 축분고체연료를 활용해 농가에 2㎿급 열에너지 생산·공급이 가능한 난방시스템이다. 도는 축분고체연료가 연소된 이후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에 적합하도록 후처리 설비를 설치해 축분고체연료 연소에 따른 대기 환경오염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2㎿급은 2만㎡(6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충분히 가온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경북도는 지난 2020년 8월 한전과 ‘축분고체연료 기반 농업에너지 생산 모델 실증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5월엔 한국전력공사·규원테크·켑코이에스와 축분연료 이용 농업 열병합 실증을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협약을 맺고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다.
경북도는 축산업 영위의 최대 난제인 축분의 효율적인 처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한국전력은 농업용 난방에너지 감축으로 국가 정책 과제인 한전 자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축산분뇨의 에너지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2024년 4월까지 공동 연구를 지속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축분 고체연료 인증 및 안정적 공급 인프라 구축을, 한국전력은 축분 고체연료 기반 농가 열에너지 공급 및 열병합 실증 기술 표준화를, 규원테크는 축분연료 전소보일러 개발 및 설치를, 켑코이에스는 온실가스 저감 방법론 및 탄소배출권 사업모델 개발을 각각 수행한다.
경북에서는 연간 850만톤 이상의 가축 분뇨가 발생되고 있고 대부분은 퇴비(667만톤, 78%)로 재활용되고 있으나 토양의 과 영양, 시설하우스 영농기술개발, 도시화 등으로 유기질비료의 수요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실증시험결과를 토대로 퇴비화 물량의 10%를 고체연료로 활용 시 8만6000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시설 농가에서는 난방유 대비 30%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실증실험 참여 농장주는 “시설하우스의 경우 생산비 중 인건비·농자재비·포장재 등은 고정비용이기 때문에 생산비 절감의 유일한 방법은 난방비용을 줄이는 것이라서 축분고체연료 상용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구환경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등에 축분고체연료 인증 및 REC가중치(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발급 및 거래단위) 신설을 추진 중이며 신재생에너지로 인증될 경우, 탄소배출권 확보에 따른 축분의 에너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은 미래 세대의 생존 보장을 위한 현 세대의 책임으로 경북도에서는 에너지 대표 기관인 한국전력과 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에너지 전환 확대를 위하여 계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