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4개월 남긴 시점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의 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복지부에 사의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표가 수리되면 이르면 오는 18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공단 본부에서 퇴임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공단 임직원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연금개혁을 공약했고, 개혁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직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퇴임이 확정되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이사장이 사퇴하면 현 정부가 임명한 주요 기관장 중 지난달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결정된 후 자리에서 물러난 첫 사례가 된다. 김 이사장을 시작으로 사퇴 압박을 느끼고 있는 기관장들의 사퇴 사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요직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 이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