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 임기 남기고 사의…기관장 사퇴 이어지나

입력 2022-04-16 16:34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회사진기자단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4개월 남긴 시점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의 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복지부에 사의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표가 수리되면 이르면 오는 18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공단 본부에서 퇴임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공단 임직원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연금개혁을 공약했고, 개혁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직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퇴임이 확정되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이사장이 사퇴하면 현 정부가 임명한 주요 기관장 중 지난달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결정된 후 자리에서 물러난 첫 사례가 된다. 김 이사장을 시작으로 사퇴 압박을 느끼고 있는 기관장들의 사퇴 사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요직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 이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