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월호는 인재…새 정부는 국민 안전·생명 최우선”

입력 2022-04-16 14:37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1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며 “새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고 “8년 전 오늘은 304분의 우리 국민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라며 “지난 8년간 가슴 속에 묻은 아들딸,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세월호 사고의 본질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해서 생긴 인재(人災)”라며 “정부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현장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재난이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희생자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울림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안 위원장은 세월호 사고뿐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소규모 선박 전복 사고와 건물붕괴 사고 등을 언급하며 “규정과 처벌만 강화하면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기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사고가 반복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잘 지키는 정부가 되겠다. 말뿐인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라, 단 한 분의 국민 생명도 끝까지 지켜내는 진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그 날의 사고가 없었다면 지금쯤 사회에 막 진출해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멋진 인생의 봄날을 보내고 있었을 우리 아이들이, 하늘나라에서나마 마음껏 청춘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면목 없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눈물로 우리 아이들의 명복을 빈다”며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