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3주 연속 하락해 ℓ당 1977원

입력 2022-04-16 10:18 수정 2022-04-16 10:19
연합뉴스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ℓ당 2000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다음달 1일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지금 같은 하락세가 유지된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주(4월 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77.2원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13.3원 내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를 따라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0주 연속 오르며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ℓ당 2004원)를 찍었었다. 하지만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주도하면서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다. 2주 전 1.9원 떨어졌던 주간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9.6원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13.3원 낮아지며 하락폭을 점차 키웠다.

최근 휘발유 가격은 매일 ℓ당 1~2원씩 떨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70.4원까지 내려갔다. 국제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5.0원 내린 ℓ당 2034.7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전주 대비 17.4원 하락한 1952.1원을 기록했다. 주유소 상표별로는 GS칼텍스가 ℓ당 평균 1985.6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951.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9.2원 내린 ℓ당 1902.6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3달러 떨어진 배럴당 101.0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8달러 내려간 배럴당 120.2달러를 보였다. 석유공사는 “미국 달러화 강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이번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연초부터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83원, 경유는 ℓ당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긴다.

국내 석유제품의 유통 구조상 유류세 인하분은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번만큼은 정유사들이 세금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전국 직영주유소 760여곳에 대해서 만이다.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에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에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