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불만 많아 홧김에” 영등포 연쇄방화범 진술

입력 2022-04-15 18:30 수정 2022-04-15 20:51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한밤중 연쇄 방화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연쇄 방화를 저지른 A씨가 술을 마신 후 돈을 훔치기 위해 상가 건물에 침입했다가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는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6시쯤 사건 현장 인근 노상에서 긴급체포될 당시에도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원한 관계 등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60대 남성과 A씨는 알지 못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영등포구 일대에서 2건의 방화를 저질러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첫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5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2층 건물에서 발생해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오전 3시24분쯤 발생한 두 번째 영등포동 4층 상가 건물 화재에서는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층 춤 교습학원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4층 가정집에 있던 70대 여성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