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도 3위를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의 성장으로 한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31억9700만달러(한화 약 90조원)의 매출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은 12.3%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571억8100만 달러) 대비 28.0% 성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인텔은 같은 기간 매출이 0.3% 감소하면서 지난해 725억3600만 달러(약 89조원)를 기록했다.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12.2%였다.
SK하이닉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1%(363억5200만 달러)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6% 성장했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의 성장으로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9.3%에 달했다.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4.8%(286억2400만 달러), 퀄컴 4.6%(270억9300만 달러), 브로드컴 3.2%(187억9300만 달러) 등 순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10위에 오른 AMD는 전년 대비 68.6% 급증해 상위 10위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 반도체 공급업체 하이실리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1% 감소한 15억 달러에 그쳐 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