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연이어 대규모 수주…작년 실적 뛰어넘을까

입력 2022-04-15 16:1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조선업계가 올 들어 대규모 수주를 성공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5263억원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약 4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게 됐다. 현재까지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0척/기 약 46억1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 달러 대비 약 51.8%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주한 22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실적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지난해 연간 15척을 수주한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7년 9월 인도한 자동차운반선(PCTC)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라이베리아 및 중동 선사와 7900TEU급 컨테이너선 6척과 차량 7500대를 운송할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PCT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선박 8척의 수주 계약은 총 1조2836억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272m, 너비 42.8m, 높이 24.8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 상반기에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PCTC는 길이 200m, 너비 38m, 높이 37m 규모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2025년 상반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803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11.7% 규모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로 인해 향후 중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약 4% 증가한 2억1401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도 조선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선박 18척은 모두 이중연료추진선박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들에도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돼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노후 선박 교체기가 도래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38척의 PCTC가 발주되는 등 대형 PCTC 시장 회복세도 나타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