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창양 후보자…본인은 대기업 사외이사, 딸은 삼성장학금

입력 2022-04-15 13:59 수정 2022-04-15 15:38
윤석열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인 이창양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 이모씨가 학부 재학 중에 ‘삼성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재학 시절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장학금을 받았다.

2019년부터 캐나다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자신의 이력서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Samsung Undergraduate Scholarship’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이씨의 연봉은 약 1억4000여만원으로,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신고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SK하이닉스(2012년 2월~2018년 3월)와 LG디스플레이(2019년 3월부~2022년 4월), ㈜티씨케이(2009년 3월~2014년 3월) 등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후보자는 이 기간 SK하이닉스로부터는 월 650만원, LG디스플레이 800만원 안팎의 사외이사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의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사외이사 경력과 함께 장녀가 대기업 장학금을 수년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정책을 다루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있는 동안에도 산업부장관 경제자문관 등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는 자리를 오래 유지했다”면서 “자녀가 기업 장학금을 받는 과정에서도 후보자의 지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관료와 교수의 지위로 사익을 누렸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공직자로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삼성화재가 이 후보자 장녀가 졸업한 대일외고와 맺은 성적우수자 장학금 협약에 따라 4년간 소정의 장학금을 받은 것”이라며 “당시 삼성화재와 대일외괴는 졸업성적이 전교 5등 이내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 후보자 자제가 이에 해당돼 장학금이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