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연쇄 방화로 1명 사망… 30대 방화범 체포

입력 2022-04-15 12:48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서 한밤중 3시간여 동안 연쇄 방화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오전 6시쯤 3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영등포구 일대에서 2건의 화재가 3시간여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했다. 첫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5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2층 건물에서 발생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불이 1층 식당에서 시작돼 2층 주택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이날 오전 3시24분쯤 영등포동 4층 상가 건물에서 또 한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3층 춤 교습학원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소방에 의해 건물에서 구조돼 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같은 건물 4층 가정집에 있던 70대 여성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상가 1~2층을 완전히 태우고 1시간35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해 방화 혐의점을 포착한 뒤 두 번째 화재 장소 인근 노상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불이 난 상가 주인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은 화재 현장 2곳을 감식해 사건 경위와 발화 장소를 파악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