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과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매수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한편, 실제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91.0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6주 연속(86.8→87.0→87.5→87.8→89.1→90.8→91.0)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2월 말 이 지수는 86.8까지 떨어졌다.
대선을 계기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특히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위치한 동남권은 전주(96.0) 대비 0.5포인트 오른 96.5로,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한 목동신시가지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서남권은 91.0으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도심권 89.1, 서북권 89.0, 동북권 88.4 등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1.8에서 이번주 92.3으로, 인천은 같은 기간 92.8에서 94.2로 각각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94.2로 지난주(93.9)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다만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것과 달리,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는 않아 전국적으로 수급지수는 여전히 100을 밑도는 모습이다. 부동산 세제·대출·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는 멈췄으나 2주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구별로 보면 은평구와 동대문·중랑구, 구로·금천·영등포구 등지의 아파트값이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