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정신 담은 주먹밥 K푸드 대열 동참

입력 2022-04-15 10:55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광주 주먹밥이 외국인들의 밥상에 오르게 됐다. 해외시장에 진출해 광주 공동체 정신을 알린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사단법인 ’참’과 광주시·진흥원이 공동 개발한 광주 주먹밥 상품이 미국 수출에 성공해 지난 13일 첫 적재를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진흥원은 광주 주먹밥 브랜딩을 위해 사단법인 ‘참’, 농식품 수출 전문기업 ㈜골든힐과 계약을 맺고 미국의 유통기업 키트레이드사(khee trading.inc)를 통해 제품 출시 1년여 만에 LA지역까지 진출하게 됐다. 광주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광주 주먹밥이 K-푸드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수출길에 오르게 된 광주 주먹밥은 스낵 제품이다. 주먹밥을 얇고 납작하게 눌러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골든힐 측은 미국뿐 아니라 현재 호주와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까지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광주 주먹밥과 광주 주먹밥 스낵 샘플을 보내고 바이어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2019년 지역을 대표하는 7대 음식 중 하나로 주먹밥을 선정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호남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양동시장 상인들은 계엄군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인 시민군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쌀밥에 소금을 넣어 간을 하고 김 가루와 함께 둥글게 말아 뭉친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다.

이후 나눔과 연대로 집약되는 광주공동체 정신의 뿌리가 된 주먹밥은 1990년대 이후 5·18 전야제 등 기념행사와 재야 집회 등에서 자주 나눠 먹게 되면서 광주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광주시는 광주만의 특별함을 담은 주먹밥을 광주 대표 음식으로 선정해 브랜드화하고 있다. 상품화를 위한 다양한 조립법을 개발하고 표준화를 통해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장은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문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광주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주먹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