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이 검찰에 과거 자신을 수사한 것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조 전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에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운운하던 검찰은 왜 정 후보의 집과 경북대 연구실, 의대 병원 등을 즉각적 압수수색하지 않는가”라며 “윤석열 절친이자 장관 후보면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을 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눈치를 보는 것인가”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해라”고 검찰수사를 압박했다.
이는 과거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처럼 정 후보자와 자녀들을 수사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조 전 장관이 지명된 이후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같은 해 9월 자택과 딸 조민씨가 다니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 결과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이 인정돼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조민씨는 어머니가 재직한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해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고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 기재했으나, 법원은 이를 허위라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민씨는 지난 5일 부산대 의전원에 이어 7일 고려대로부터 입학 허가가 취소됐다.
새 정부 인사청문회 대상 중 정 후보자를 향해 ‘조국 시즌2’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병원장 등 고위직에 재직할 당시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로 편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모종의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자녀가 편입 전형에 점수가 반영되는 경북대병원 봉사활동에 참여해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아들은 그해 신설된 특별전형을 통해 편입해 전형 자체가 수상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 아들은 KCI 등재 논문 공저자로 참여한 사실을 편입 지원서에 기재했으나, 다른 공저자들은 번역 수준으로 참여했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며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자녀를 둘러싼 논란을 부인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