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을 맞아 핵실험 혹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가능성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태양절 110주년을 계기로 도발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너무 많은 추측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있고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김 대표 및 정 박 부대표의 18~22일 한국 방문을 확인하며 “방문 기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한국측과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한국과 정례적인 협의의 일환”이라며 일본과도 동일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대표가 전날 일본 북핵 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전화 통화 사실도 언급, “북한이 취하는 핵과 미사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일본과의 공조가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는다”며 삼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표의 방한을 공식 발표했다. 김 대표는 18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다른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현 정부 인사는 물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새 정부와의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