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 뜻있다’던 정호영 아들…관련과목 고작 2개 수강

입력 2022-04-15 06:55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모씨가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제출한 서류에서 “학부 때부터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정작 학부에서 이수한 관련 과목은 고작 2개 정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이던 2018년 아들 정씨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점을 들어 입시 과정에 ‘아빠 찬스’가 작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편입 입학 자료에 따르면 아들 정씨는 자기기술서에서 경북대 IT대 전자공학부 3학년생이던 2014년 대학 U-헬스 케어 네트워크 연구원으로 참여한 과정을 설명하며 “제가 의학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교수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학부 때부터 일찌감치 의대 편입이나 관련 진로를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그러나 의원실이 정씨의 2012∼2015년 학부 성적표를 열람한 결과, 의학과 연관이 있다고 볼만한 커리큘럼은 4년간 수강과목 51개 중 ‘생물학 1’(2012년 겨울 계절학기 수강)과 ‘화학 1’(2015년 1학기) 2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위를 좀 더 넓히더라도 1학년 때인 2012년 1학기에 수강한 ‘생활 속의 통계’와 2013년 여름 계절학기의 ‘자연과학의 이해’ 정도를 관련 커리큘럼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정씨가 경북대 의대 편입에 지원하며 원래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어필한 것이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 의원은 꼬집었다.

정씨의 4년간 학부 성적 평점은 4.5점 만점에 4.33점이었다.

정씨가 지원한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대구·경북 지역의 학교 출신만 뽑는 ‘특별전형’이 신설된 배경을 놓고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특별전형 신설 배경과 심사 과정을 비롯해 정 후보자의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을 계속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